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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 줄거리, 무대로 바라본 작품의 매력

by 롱동맘 2024. 3. 9.

뮤지컬 "팬레터(Fan Letter)"

한재은 작가와 박현숙 작곡가가 창작한 국내 창작뮤지컬로, 2015년 우수 크리에이터 발굴 지원 사업의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입니다. 이후 2016년 10월 초연 이후에 사연까지 진행되었으며 2022년에는 중국에서 라이선스로 공연이 되는 등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천재 작가 이상과 김유정 그리고 그 당시 문인들의 모임인 구인회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당시 문인들의 사랑과 예술을 그린 아름답고 가슴 아픈 작품입니다.

 

줄거리

1930년대 경성,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자존감이 낮고 감수성이 풍부한 성격을 가진 세훈은 문학가의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훈은 다소 내성적이지만 순수하고 열정적인 성격을 가진 천재 소설가인 해진의 팬이었으며 그에게 히카루라는 필명으로 편지를 쓰게 됩니다. 해진은 자신의 슬픔을 알아주고 아픔을 이해해 주는 히카루의 팬레터를 보며 그녀(이름만 보고 당연히 여자라고 생각)를 사랑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 뮤즈로 생각합니다.

 

세훈은 자신이 히카루라는 비밀을 숨긴 채 문인들의 모임 칠인회 사무실에서 문학도지망생으로 심부름을 하며 해진의 옆에서 지내게 됩니다. 세훈은 히카루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세훈을 다정하게 대해주는 해진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한 채 그저 상황을 지켜보며 괴로워합니다. 그렇게 폐결핵이 걸려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히카루의 부탁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 해진... 사실 히카루는 세훈이 만들어낸 하나의 인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해진을 존경하지만 해진이 가진 글 쓰는 능력을 좋아했고 해진의 아픈 몸은 배려하지 않고 글을 쓰라며 다그치는 욕망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결국 해진은 세훈이 히카루라는 진실을 알게 되고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는 담담한 편지를 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렇게 세훈은 해진 선생님에게 바치는 마지막 송사를 끝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뮤지컬 팬레터 : 무대로 바라본 작품의 매력

뮤지컬 '팬레터'는 2016년도 초연부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입증받은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입니다. 초연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음악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성공적인 흥행 성과를 기록했으며, 더블(&쓰리) 캐스팅을 통해 뮤지컬 팬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조합으로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점을 가진 작품입니다. 또한 당시의 문인들을 나타내는 감성적인 배지, 손거울, 연필세트 등의 MD와 포토존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요소입니다. 이렇게 많은 매력을 가진 뮤지컬 '팬레터'를 무대와 연출을 통해 흥행 요소를 분석해보려고 합니다.

 

거울, 그림자를 활용한 무대

뮤지컬 '팬레터'에서 마음이 여리고 착한 세훈은 천재 작가 해진 선생님을 존경하며 좋아합니다. 자신의 필명인 히카루라는 이름으로 인해 해진 선생님에게 오해를 만들고, 히카루가 여자가 아닌 자신이라는 진실을 얘기해야 하지만 사실이 드러나면 해진 선생님이 큰 실망을 하게 될까 봐 쉽게 말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세훈의 내적 갈등은 무대에서 다양한 효과로 표현됩니다. '거짓말이 아니야'라는 넘버에서는 세훈이 해진 선생님에게 진실을 말하기 위해 다짐하지만, 그림자를 통해 히카루가 등장하게 되고 그를 저지하게 됩니다. 결국 히카루의 꼬임에 넘어가 히카루라는 인물을 더욱 상세히 만들어 거짓을 덮으려 합니다. 이러한 두 사람의 대화는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거울처럼 춤을 추는 연출을 통해 표현됩니다. 이는 히카루가 곧 세훈이며 세훈이 곧 히카루라는 것이 강하게 드러나는 넘버이며, 이제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갈등의 상황을 통해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훌륭한 배우의 연기력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 연출

뮤지컬 '팬레터'의 흥행에 큰 역할을 하는 요소 중 하나는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 연출입니다. 무대 위 조명으로 표현되는 원고지와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조명 색상, 다양한 인물들을 무대 뒤 조명을 통해 그림자로 표현하는 등 무대 위 배우들의 갈등과 비극을 더욱 돋보이도록 하는 무대 연출이 작품 속에 녹아있습니다. 이러한 무대 효과는 배우들의 연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훈, 해진, 히카루의 갈등이라는 큰 이야기 속에서 다른 인물들의 개별적인 이야기도 잘 연결되어 극을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만듭니다. 이렇게 섬세하고 다양한 연출적인 요소는 작품을 흥행 성공으로 이끈 주요 요인입니다.

 

결론

감동적인 이야기와 감성적인 음악으로 큰 인기를 받고 있는 창작뮤지컬 '팬레터'는 다양한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거울, 그림자 등을 활용한 무대부터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력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무대 연출은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