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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줄거리, 음악으로 바라본 작품

by 롱동맘 2024. 3. 10.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진 웹스터의 동명의 소설을 뮤지컬화 한 작품입니다. 폴 고든이 작곡, 작사를 했으며 존 케어드가 극본을 맡아 2009년 미국에서 초연되었습니다. 무대 위 배우는 2명이며 악기도 기타, 첼로, 피아노 3인조입니다. 이야기는 고아인 제루샤를 뒤에서 후원하는 키다리 아저씨와 서로 주고받는 편지로 이어지며 두 캐릭터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감성적인 멜로디로  2016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도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무대 효과와 세트, 소품 등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135분이라는 시간이 금방 흘러갈 만큼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줄거리

작품은 20세기 뉴 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합니다. 존 그리어 홈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 제루샤 애봇은 씩씩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밝은 아이입니다. 글 쓰는 능력이 뛰어났던 제루샤는 고아원을 후원하던 한 후원자로부터 대학 진학 지원을 받게 되고 그에게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여 부르게 됩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제루샤 애봇에게 2가지 조건을 걸게 되는데, 자신의 존재를 알려고 하지 말 것,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대학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그녀는 자신을 묵묵히 지원해 주는 키다리 아저씨를 위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편지를 씁니다.

 

여느 대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즐거운 대학시절을 보내고 있는 제루샤는 룸메이트인 줄리아와 친해지고 그녀의 삼촌인 제르비스 펜들턴을 만나게 됩니다. 젊고 잘생긴 막내삼촌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특이하게 행동하는 그를 펜들텐 집안에서는 괴짜처럼 취급합니다. 이러한 제르비스는 세상의 경험이 많지 않은 제루샤에게 책과 여행 등 많은 배움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둘은 급격히 가까워지게 됩니다. 

 

사실 알고 보니 키다리 아저씨와 제르비스는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루샤의 글솜씨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그녀를 작가로 키우기 위해 후원했지만 매달 오는 편지와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점점 그녀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루샤 또한 그가 자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용기 내 다가갑니다. 부와 명예 등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사랑을 하는 것에는 서툴렀던 제르비스는 순수한 제루샤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감미로운 음악의 향연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2인극입니다. 오직 제르비스와 제루샤의 역할을 맡은 2명의 배우만이 등장해 연기와 노래로 135분이라는 시간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많은 양의 대사량과 노래(30개 정도의 넘버)로 긴 호흡을 연기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에 서는 배우들에게는 쉽지 않은 작품이지만 관객들에게는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를 원 없이 볼 수 있는 행복한 극입니다. 이번에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의 음악을 통해 작품의 매력을 알아보겠습니다.

 

이야기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멜로디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의 작곡을 맡은 폴 고든은 오베이션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곡, 작사상을 받을 만큼 작품의 음악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야기는 크게 제루샤의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통해 이어집니다. 단순한 편지 내용을 감미롭고 감성적인 멜로디를 통해 표현하고 있으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피아노, 첼로, 기타로 이루어진 세션 구성은 작품이 담고 있는 따뜻한 분위기를 간결하게 전달합니다.

 

서로 다른 공간에서 만들어 내는 하모니

무대는 크게 두 공간으로 구분됩니다. 무대 앞에는 제루샤가 자신의 이야기를 펼치는 공간이며 무대 뒤편은 제르비스의 서재로 그녀의 편지를 읽으며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이 비칩니다. 무대 위 작은 공간이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서 존재하는 두 캐릭터는 음악이라는 요소로 화합하고 서로 어우러지게 됩니다. 키다리 아저씨의 존재를 궁금해하는 제루샤의 '누구일까?'의 넘버부터 두 사람이 감정을 확인하는 '행복의 비밀'은 극의 초반에는 서로 다른 삶을 살던 두 사람이 결국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을 통해 사랑을 하게 되는 모습을 극대화합니다. 피아노의 감미로운 선율과 첼로의 탄탄한 베이스, 그리고 통통 튀는 기타를 통해 한마디 말 보다 캐릭터의 감정을 더욱 잘 전달해 주는 작품의 음악은 뮤지컬에서 음악이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종합예술인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음악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무대를 가득 채우는 음악의 힘은 막이 내린 후에도 관객들의 마음속에 작품을 계속 떠올리게 하며, 두 배역의 사랑을 응원하는 힘을 만들게 합니다. 3개의 악기와 2명의 배우, 작은 소품들로 구성된 작품이지만 두 배우의 하모니가 만들어내는 음악으로 관객들의 마음은 가득 채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