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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줄거리, 한국의 미를 통해 바라본 작품

by 롱동맘 2024. 3. 13.

뮤지컬 '서편제'

동명의 소설과 영화 서편제를 바탕으로 창작한 국내 창작뮤지컬입니다. 대본과 가사 조광화, 작곡 윤일상으로 2010년 8월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되었습니다. 국악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국악감독이 있으며 주인공인 송화를 맡고 있는 이자람 배우가 국악감독으로 참여했습니다. 판소리부터 팝, 발라드까지 다양한 음악 장르를 작품에 녹여냈으며, 서정적인 음악과 한국의 전통 한지를 연상시키는 회전 무대를 통해 한국적 미를 무대에 고스란히 옮겨놓은 작품입니다.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부터 2017년 한국뮤지컬어워즈 대한민국연예대상까지 총 20회의 수상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줄거리

어릴 적부터 듣고 불러온 소리가 인생의 전부인 주인공 송화는 의붓 남동생 동호와 함께 진정한 소리꾼의 길을 쫓는 아버지 유봉을 따라 전국을 유랑하고 있습니다. 소리를 벗 삼아 서로 의지하며 마음을 나누는 송화와 동호. 하지만 아버지의 소리에 대한 욕심으로 어머니를 잃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동호는 유봉에게 반항하고 결국 자신의 소리를 찾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송화는 아버지의 곁에 남아 소리를 완성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소리를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운 마음과 동화의 걱정에 소리를 포기하려고 하고, 유봉은 그런 송화에게 완벽한 소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마음 깊이 맺어 있는 한이 필요하다고 하며 송화의 두 눈을 멀게 합니다.
그렇게 50년이 지난 후 각자의 소리 인생을 살던 송화와 동호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송화는 소리의 완성을 위한 노력 끝에 서편제 소리의 경지를 이루게 되고, 동호는 현대 음악에 빠져 스프링 보이즈로 활동했지만 방황하게 됩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막은 내리게 됩니다.

 

한국의 미를 통해 바라본 작품의 매력

뮤지컬 '서편제'는 한국의 독특한 정서와 판소리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작품입니다. 넘버뿐만 아니라 무대 디자인, 조명, 의상 등 모든 요소들은 한국의 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의 미를 통해 바라본 뮤지컬 '서편제'의 매력을 찾아보고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무대와 조명에서도 드러난 미(美)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뮤지컬 '서편제'에는 무대와 조명에도 한국의 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지를 연상하게 하는 이동식 무대 장치를 통해 공간 구분과 캐릭터들 간의 갈등, 시간의 흐름 등을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살다 보면'이라는 넘버에서 어린 송화와 어른이 된 송화가 서로 교차되며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작품의 주요 장면 중 하나입니다. 뿐만 아니라 조명과 프로젝터를 통해 한 폭의 동양화를 무대 배경으로 띄우고 꽃이 흩날리는 효과를 내는 연출은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이러한 연출적인 요소는 관객이 작품에 더욱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듭니다.

 

판소리부터 현대음악까지 즐길 수 있는 작품

뮤지컬 '서편제'가 1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음악입니다. 해외 라이선스와 일반 기성 뮤지컬 작품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판소리부터 발라드, 팝과 같은 현대음악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송화가 눈을 잃고 아버지를 부르며 울부짖는 '원망'이라는 넘버는 송화의 한이 가득 표출되는 강한 여운을 남기는 곡입니다. 3분 정도의 짧은 곡이지만 모든 관객들은 분위기에 압도되어 숨을 쉴 수 조차 없으며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녀의 울부짖음이 가슴속 깊이 남아있습니다.

 

한(恨)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송화

뮤지컬 배우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대 위 배우들은 노래와 연기가 모두 뛰어나야 합니다. 뮤지컬 '서편제'의 주인공 송화는 판소리라는 한국적인 음악 장르를 소화해 내야 함과 동시에 한을 담고 있는 연기를 해야 합니다. 소리밖에 모르는 아버지 유봉의 곁에서 평생을 소리를 깨우치기 위해 노력했고 아버지의 욕심으로 눈까지 멀게 된 그녀의 애처롭고 슬픈 인생은 배우의 표현력과 연기로 무대에서 펼쳐집니다.

(여담으로 서편제에 나오는 넘버는 대체로 판소리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뮤지컬 배우 차지연은 판소리를 배웠으며, 이자람과 차지연 배우는 초연부터 22년 마지막 공연까지 12년 동안 송화 역할에 캐스팅되어 열연을 펼쳤습니다.)

결론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담고 있는 뮤지컬 '서편제'는 무대와 조명, 그리고 판소리라는 음악적 장르를 통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무대와 조명, 판소리라는 음악적 장르, 그리고 한(恨)의 정서를 담고 있는 작품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원작 저작권 사용 기간이 만료되어 2022년 12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게 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관객들의 마음속에서 강한 울림을 전하며 깊이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