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난쟁이들
최근 성황리에 종료된 뮤지컬 ‘난쟁이들’은 PMC프로덕션에서 제작한 국내 창작뮤지컬입니다. 2015년 초연 이후로 다섯 번째 공연을 올렸으며,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본 신데렐라, 백설공주의 소재를 바탕으로 어른들을 위한 매운맛(?) 작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지현 작, 작사와 황미나 작곡으로 제3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작과 2015& 2017 창작뮤지컬 우수재공연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줄거리
왕자와 공주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화나라! 동화나라 속 난쟁이 마을에는 난쟁이 찰리와 빅이 살고 있습니다. 광산에서 매일 열심히 보석을 캐지만 아무리 해도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 인생 역전을 꿈꾸는 평범한 난쟁이 찰리에게 어느 날 동화나라에서 무도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립니다. 무도회에서 사랑이 담긴 진실한 키스를 하고 마법의 종을 울리는 커플이 새로운 동화의 주인공이 된다는 오랜 전통이 있었기에 찰리는 큰 꿈을 품게 됩니다. 그는 남몰래 백설공주를 좋아하고 있던 일곱 번째 난쟁이 빅과 함께 부엌데기 신데렐라를 공주로 만든 마녀 할머니를 찾아가 자신을 왕자로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3일 동안 큰 키를 얻게 된 찰리와 빅은 무도회에 입성하게 되고 그곳에서는 돈 많은 왕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와 모범적인 공주 백설공주가 있습니다. 공주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게 쉽지 않았던 찰리는 우연히 인어공주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과거 사랑에 모든 걸 걸었던 인어공주는 물거품이 되었고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을까 두렵지만 여전히 진정한 사랑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렇게 찰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자신의 다리를 희생해 난쟁이 찰리에게 긴 다리를 만들어 주게 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슬프지 않다며 떠나게 된 인어공주, 그리고 찰리는 공주를 찾으러 가지 않고 다시 인어공주에게 돌아갑니다. 빅도 백설공주와 사랑을 이루게 되고 두 커플은 모두 행복하게 살아간다고 이야기하며 막이 내립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 하지만 어른들만 아는 이야기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지만 뮤지컬 ‘난쟁이들’은 그들만의 매력으로 새로운 길을 가는 작품입니다. 어른들을 위한, 어른들에 의해 존재하는 이 작품은 기존에 주인공으로 나왔던 공주들이 아닌 난쟁이들이 주인공이며 그들의 시각에서 아주 색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작품이 10년 가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작품의 매력을 알아보겠습니다.
동화 속 인물들의 대변신
뮤지컬 ‘난쟁이들’에 등장하는 공주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캐릭터와는 많이 다릅니다. 돈 많은 남자를 밝히는 신데렐라, 모범적인 공주이지만 결혼 후에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게 된 백설공주, 귀족 출신으로 모든 걸 다 가진 여린 감성의 소유자 왕자 1, 2, 3 등 흔히 알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들과는 달리 인간적인 면모가 보이는 캐릭터 설정은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주변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혹은 공연을 관람하고 있는 관객 자신이 될 수도 있는 평범한 인물 설정은 그동안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봤던 동화 속 주인공들을 단지 상상 속에서만 두지 않고 현실 세계로 꺼내주었습니다. 이러한 작품의 새로운 접근은 초연부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
뮤지컬 ‘난쟁이들’의 주인공인 찰리와 빅은 보통 3명의 배우들이 맡고 있습니다. 매년 새로운 캐스팅으로 새로운 배우의 연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재관람률이 높은 편입니다. (여담으로 적금만기 통장처럼 다회차 관객들에게 할인권 및 선물 증정을 통한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마니아층이 많은 작품입니다.)
결국에는 해피엔딩
어린 시절 우리가 본 모든 동화는 모두 해피엔딩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왕자와 공주가 만나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결말로 끝납니다. 동화의 소재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뮤지컬 ‘난쟁이들’도 결국 해피엔딩입니다. 하지만 왕자와 공주가 아닌 평범한 난쟁이들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행복한 미래를 쟁취하게 됩니다. 이러한 결말은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습니다. 항상 특별할 것 같았던 주인공이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인물이었고 작품의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을 때는 관객들 모두 자신의 행복을 이룬 것처럼 기뻤을 것입니다.
결론
뮤지컬 ‘난쟁이들’은 동화를 어른들의 시각에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기존의 캐릭터를 새롭게 탄생시켜 새로운 매력을 불어넣었으며,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압도했으며, 주인공들의 해피엔딩으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습니다.